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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된 사진 욕심에…꽃무릇 밟고 꺾고 '추태'

<앵커>

고창 선운산은 화려한 가을꽃인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일부 사진작가나 동호인들의 사진 욕심 때문에 꽃 군락지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홍빛 붉은 꽃으로 물든 선운산 자락입니다.

가을꽃 중 유난히 화려한 '꽃무릇', 연초록 꽃대 위에 핀 꽃송이는 왕관 모양을 연상시킵니다.

3km가량의 꽃물결을 카메라에 담겠다며, 수백 명의 사진작가나 동호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출입 금지된 지역까지 마구 들어가 사진찍기에 바쁩니다.

[얼른 나오세요.]

단속원은 있으나 마나 대부분 들은 척도 안 합니다.  

[사진동호회원 : 특별한 사진을 찾다 보니까 그냥 막 발이 따라와져요.]

사진을 찍고 간 자리는 군데군데 꽃이 짓밟히고, 꺾였습니다.

심지어 꽃을 꺾어 인위적인 장면을 연출하기까지 합니다.

계곡 돌 틈에는 버리고 간 꽃들이 안쓰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김선진/선운산 도립공원 직원 : 아무리 통제를 해도 질서를 지키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꽃을 훼손할 경우 과태료 10만 원을 물릴 수 있지만 훼손 순간을 포착하기 힘들어 단속도 어렵습니다.

주말기준 2만 명 가량이 북적일 만큼 가을꽃의 명소가 된 꽃무릇 군락지가 일부 애호가들의 그릇된 사진 욕심에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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