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브스 뉴스] 박태환이 겪고 있는 4중고…"값진 동메달"

[스브스 뉴스] 박태환이 겪고 있는 4중고…"값진 동메달"
안내

We only offer this video
to viewers located within Korea
(해당 영상은 해외에서 재생이 불가합니다)

 
 
어제(21일) 남자 자유형 200m에서 3위로 경기를 마치고
박태환은 미안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쉬운 점이 많아요. 팬들이 많이 오셔서 열심히 응원해 주셨는데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스브스 박태환
박태환은 수영 불모지나 다름 없는 우리나라에 혜성처럼 나타나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영웅입니다.
그 정도의 세계적 스타라면 보통 안정적인 지원 아래
훈련에만 정진해야 마땅하지만,
박태환이 처한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가 수영장 밖에서 헤쳐가야 했던 현실의 물살이 더 거칠었을 것이란 말까지 나옵니다.
 
힘든 여건1. 스폰서 계약 만료
 
오랫 동안 후원해온 SK그룹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박태환과 재계약하지 않았습니다.
전담팀 4명과 함께 해외 전지훈련을 하려면 연간 10억 원 가까운 돈이 드는데
그 돈을 마련하기 힘들어진 겁니다.
그 뒤 수학강사 우형철 씨가 5억 원 정도의 후원을 했고,
지난 해엔 팬들이 7천만 원을 모금해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지 훈련에 대한 아무런 지원이 없는 상황입니다.
 
스브스 박태환

쑨양은 각종 스캔들을 일으키고도 중국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연 20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메달을 따낸 하기노 고스케도 선진화된 일본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박태환은 거의 자비로 훈련경비를 감당해왔습니다.

힘든 여건2. 마케팅에 덜 효과적인 수영 종목의 한계
스브스 박태환

SK의 스폰서 계약이 끝나고 다른 스폰서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SBS 권종오 기자는 “마케팅에 덜 효과적인 수영종목 자체의 한계”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원문보기)

그동안 국내 스포츠스타 가운데 마케팅 효과가 가장 큰 선수로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꼽힙니다.
피겨의 특성상 TV 화면은 김연아 1명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수영은 8명이 함께 경기를 하는데다
레이스 도중 선수의 얼굴이 잘 노출되지 않습니다.

후원사 로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로 상의를 벗고 출전하기 때문에 후원사의 로고 같은 것이 제대로 드러날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기업 이미지 제고나 광고 효과가 타 종목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스브스 박태환

이 때문에 대기업 이미지 광고에서 자주 보던 박태환은 SK와 스폰서 계약이 만료된 지난 해부터는 홈쇼핑 채널에 어린이영양제 모델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두고 “올림픽 영웅에 대한 처우에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힘든 여건3. 대한수영연맹과 불편한 관계
스브스 박태환


런던 올림픽 이후 박태환과 대한수영연맹과의 불편한 관계가 불거졌습니다.
런던 올림픽 포상금 5000만 원이 미지급된 사실이 지난해 초 알려졌고,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뒤늦게 지급된 일도 있었습니다.

박태환은 런던올림픽이 끝난 직후 대한수영연맹의 요청을 거절하고 귀국시점을 앞당겨 마찰을 빚은 적이 있습니다. 올림픽을 마친 뒤 선수단이 한꺼번에 귀국하며 대국민 홍보를 극대화해야 하는데 박태환의 이른 귀국으로 다른 메달리스트까지 일찍 귀국해 타격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박태환 측은 ‘귀국 시점 결정은 선수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었지만 400m 실격 판정을 번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이기흥 회장은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회장과 박태환의 갈등은 런던올림픽 직후 열린 전국 마스터스 수영대회에서 폭발했습니다.
박태환이 영법 시범을 보인다고 언론에 발표했는데
정작 당일 박태환은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망신을 톡톡히 당한 수영연맹은  당혹해하며 “꿈나무를 대상으로 연맹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다"며 발끈했습니다.
박태환측은 "연맹이 미리 일정을 맞추지 않고 일방적으로 참가를 발표했다"고 맞섰습니다.

이런 갈등으로 인해 박태환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한수영연맹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힘든 여건4: 부담감
스브스 박태환이

박태환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200m 금메달을 기대했고, 내 이름을 딴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였기에 부담감이 있었다. 마지막 25m를 남기고 손과 발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쑨양의 도발적인 광고로 경기 결과에 대해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도 부담감 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위해선 스폰서를 꼭 구해야 하고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박태환이 처한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을 생각할 때 어제 딴 동메달도 국민의 진심 어린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습니다.

박태환 선수, 남은 자유형 400m와 1500m에선 부담감 훨훨 날려버리고 자신과만 경쟁하길 바랍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