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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교역선 첫 발견…신비의 '황칠' 있었다

<앵커>

재작년 인천 앞바다에서 발견된 오래된 목선이 통일신라 시대에 쓰여진 교역선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된 선박 중에 가장 오래된 것으로 신비의 황금빛 도료, '황칠'이 실려 있었습니다.

정경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영종도 남쪽 영흥도 주변 수중 발굴 조사 현장입니다.

수심 10미터 아래에서 각종 도기가 엉겨 붙은 목재가 발견됐습니다.

인양해 조사한 결과, 길이 6미터, 폭 1.4미터 크기의 고대 선박의 일부로 판명됐습니다.

목재를 연결하는 방식이 지금까지 발견된 고려 시대 선박과는 다르지만, 경주 안압지에서 발견된 통일신라 시대 배와는 유사했습니다.

고려 시대의 솥과 달리 다리가 없고 내부가 깊은 철제 솥과, 통일신라시대 문양을 간직한 도기 병도 발견됐습니다.

도기 병 안에는 황갈색 내용물이 담겨 있었는데, 여전히 향기가 나는 상태였습니다.

문헌상으로 나오는 고급 갑옷이나 장식품에 칠했다는 도료, '황칠'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흥도선'으로 명명된 이 배는 8~9세기 통일신라의 교역선으로 추정됩니다.

[소재구/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장 : 장보고 선단의 해상 교류의 역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증적 근거를 찾지 못했는데, 고대 선박에 대한 건조와 항해와 교류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단초가 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영흥도선이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선박이라며, 선박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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