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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지 새 주인 현대차…승부수? 무리한 투자?

<앵커>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한전 부지가 현대차 그룹에게 팔리게 됐습니다. 삼성과의 입찰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는데 5조 원, 6조 원, 이런 얘기가 돌던 입찰에서 전혀 다른 액수가 나왔습니다. 현대차가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 5천 500억 원으로 낙찰을 받은 겁니다. 3.3제곱미터 당 4억 3천 800만 원입니다. 이게 과감한 승부수냐, 아니면 무리한 투자냐 평가가 엇갈립니다.

이호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축구장 12개 넓이의 한전부지 가격 10조 5천 500억 원은 현대차가 소나타 35만 대를 팔아야 들어오는 돈입니다.

감정가보다 1~2조 원 넘는 선에서 주인을 가릴 거라는 예상을 감정가의 3배나 되는 가격으로 뒤엎은 건데 이번 입찰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를 보여준 셈입니다.

[이영규/현대자동차 상무 : 제2의 도약을 상징하는 차원이 다른 공간을 만들 것입니다. 100년 앞을 내다본 글로벌 컨트롤타워로서 그룹 미래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현대차는 이곳에 30개 계열사를 모으고, 독일 폭스바겐 본사를 본 따 자동차 테마파크 등 복합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입니다.

건물 높이를 100층 이상 올리는 게 가능한 만큼 초고층 빌딩 3개 이상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를 복합교류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서울시 계획과 시너지 효과까지 내면 토지 가격 이상의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계획대로 컨벤션 센터와 호텔 등이 들어설 경우 강남의 중심이 기존 강남역에서 이곳 삼성동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합수/국민은행 부동산팀장 :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잠실 운동장까지 아우르는 마이스 복합단지 개념과 공동해서 이쪽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변에 상권 형성뿐만 아니라 주택시장에도 큰 영향 미칠 것으로.]

하지만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개발 첫 관문인 토지 매입부터 큰 돈이 들어갔는데 앞으로 개발 사업비와 서울시 기부채납까지 고려하면 이 땅 개발에 들어가게 되는 돈은 15조 원이 넘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현대차 경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실제로 이번 입찰에 참여한 현대차 컨소시엄 기업들은 오늘(18일) 일제히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입찰 경쟁을 벌였던 삼성은 얼마를 써냈는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현대차의 입찰가를 높여 한전에게는 큰 도움을 준 셈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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