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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주고 가세요…나서서 캠페인 하는 호텔, 왜?

<앵커>

해외에서 호텔에 묵게 되면 베개 위에 팁을 올려놓곤 합니다. 팁이란 게 받은 서비스에 만족한 만큼 줘도 되고 안 줘도 그만이죠. 그런데 미국의 한 유명 호텔 체인이 팁을 주자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게 된 배경이 뭔지 최고운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호텔에 묵으면서 팁, 얼마나 주십니까.

1달러, 아니면 2달러인가요?

미국 호텔숙박협회가 제안하는 팁의 액수는 하루 묵을 때마다 1달러~5달러입니다.

우리 돈 1천 원에서 5천 원꼴이죠.

팁은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입니다.

하지만 눈이 마주치면 외면하기 쉽지 않죠.

반대로, 직접 마주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기 쉽습니다.

객실까지 여행 가방을 날라주는 벨 맨은 팁을 받고, 마주칠 일 없는 객실 청소원들은 팁을 못 받을 때가 많은 이유입니다.

[호텔 객실 청소원 : 하루에 (객실을) 15개에서 14개 정도 청소하는데, (팁은) 없어요, 거의. 한 방이나 나올까 그래요.]

그래서 미국의 유명 호텔 체인 메리어트는 이렇게 생긴 봉투를 객실에 놓아두기로 했습니다.

객실 청소원들이 깨끗한 객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달라고 써놓았습니다.

이런 봉투가 침대맡에 놓여 있다면 팁을 안 놓고 나오기가 미안해지겠죠.

미국 객실 청소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9.21달러입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주 5일로 근무하면 한 달에 170만 원 정도를 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투숙객이 줄면 근무시간이 짧아져 소득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객실 청소원들은 수입의 상당 부분을 팁으로 벌충하고 있습니다.

팁을 장려함으로써 객실 청소원들을 돕자는 취지는 좋지만, 호텔이 해결해야 할 처우 개선 문제를 '팁을 주자'는 핑계로 투숙객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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