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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일기] 우리는 크리켓 국가대표!…곱게 양복 빼입은 사연?

[국대일기] 우리는 크리켓 국가대표!…곱게 양복 빼입은 사연?
올림픽에는 없지만 아시안게임에는 있습니다. 야구와 비슷해 보이지만 야구와 다릅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크리켓. 우리는 크리켓 국가대표팀입니다.
크리켓은 영국과 호주 등 영연방 국가에서 대중적인 스포츠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경기 방식은 야구와 비슷한데, 팀당 11명의 선수가 경기에 참여합니다. 번갈아가면 공격하고 수비하면서, 짧고 뭉툭한 방망이로 공을 쳐서 득점을 겨룹니다.

전 세계 20억 명이 넘는 인구가 사랑하는 스포츠이지만, 한국에서는 이름도 서러운 비인기종목입니다. 인기있는 다른 종목들은 알아서 후원사가 생긴다는데, 우리는 제대로 된 후원 계약을 맺기도 어렵습니다.

열악한 환경이 답답하고 서럽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를 악물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다른 팀보다 한발 앞서 이미 2년 전부터 아시안게임을 위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하고, 네팔로 전지훈련도 다녀왔습니다.
국대 크리켓

운동하는 사람들은 잘 먹는 것도 중요하죠? 훈련을 마치면 단백질 풍부한 고기를 섭취해 몸에서 빠져나간 아미노산과 철분을 채우고, 근육도 키웠습니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고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힘이 나네요.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42개 정식 종목 중 유일하게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국저대회를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처음으로 출전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가 남다릅니다. 첫 출전인만큼 입상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얼마 전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한데 모여 양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국대 크리켓

양복 입은 크리켓 국가대표팀의 모습, 어떠세요? 멋져 보이지 않나요? 꼭 사흘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렇게 양복을 입은 모습보다 더 멋진 모습,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사진: 크리켓 국가대표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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