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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내년부터 2천 원 인상"…국회 통과는 진통 예상

<앵커>

정부가 내년부터 담뱃갑을 2천 원 올리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10년 동안 묶여있던 2천 500원에서 4천 500원으로 한꺼번에 80%나 올리겠다는 겁니다. 인상 명분은 국민건강이지만, 서민 부담이 늘고 사실상 증세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서 국회 통과에는 진통이 예상됩니다.

유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편의점의 담배 매출이 갑자기 뛰어올랐습니다.

담뱃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사재기는 아니어도 흡연자들의 담배수요가 늘어난 겁니다.

[양병일/편의점 주인 : 어제오늘 담배가 많이 나갔는데 보통 평소보다 보루로 많이 사가셨어요. 보루로 평소보다 3~4배 정도.]

정부가 예고했던 담뱃값 인상은 2천 원 인상안으로 구체화됐습니다.

2004년 500원 올린 이후 10년 만이고 인상률 80%는 사상 최대 폭입니다.

정부가 내세우는 인상 배경은 국민 건강 증진입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성인 흡연율이 최고 수준인데도 담뱃값은 가장 싸다는 겁니다.

[최경환/경제부총리 : 실효성 있는 금연 대책을 통해 흡연율이 낮아져 국민 건강이 증진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특히 담뱃값 인상에 맞춰 국세인 개별 소비세가 새로 부과됩니다.

담뱃값이 비쌀수록 세금이 더 붙게 되는 건데, 보석이나 자동차 등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가 추가되면서 담배도 사실상 사치품 대접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정부는 이번 인상 이후에도 물가가 오르면 담뱃값도 따라 오르는 담뱃값 물가 연동제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건강증진법 등 관련 법률의 국회 통과에는 진통이 예상됩니다.

여당은 인상 폭이 너무 크다는 입장이고 야당은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거라며 인상안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박대영,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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