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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속 미세먼지 폐암 유발"…자주 세탁해야

<앵커>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남성 폐암 환자는 줄었지만, 반대로 여성 폐암 환자는 크게 늘었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에 걸리는 이유가 우리 생활 속에 있었습니다.

조동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대학병원 연구팀이 서울의 한 가정에서 침대 먼지를 채집합니다.

청소기로 침대에서 빨아들인 먼지를 특수 용기에 넣은 후 미세먼지만 분리해서 전자 현미경으로 분석해봤습니다.

동그란 공처럼 보이는 게 실내 침구류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입니다.

더 확대해보면 표면에 곰보빵 부스러기 같은 게 붙어 있는데 이게 바로 세균 분비물과 초미세먼지가 엉켜서 만들어진 세균성 미세먼지입니다.

한국인의 5%가 이 세균성 미세먼지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 경우 천식과 만성 폐 질환 위험도가 8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세균성 미세먼지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사람은 폐암 위험도가 3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배나 외부 미세먼지 보다 세균성 미세먼지가 더 위험하다는 얘기입니다.

[김윤근/이화융합의학연구원 원장 :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이 역설적으로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지는 역학적인 증거들이죠. 증거들이 하나의 실마리가 되는 거고요.]

침대와 침구류의 세균성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먼지를 자주 털어주거나 세탁하는 게 좋습니다.

연구팀은 세균성 미세먼지가 생물학적 반응으로 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그 반응을 차단하는 백신이나 면역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폐암 예방과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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