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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4개 크기' 장관실보다 큰 공기업 사장실

<앵커>

지방 이전을 앞두거나 최근 이전한 공기업 사장들의 사무실이 지나치게 커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장관 사무실의 두 배, 중·고등학교 교실의 네 배나 되는 곳도 있습니다. 집무실이 넓다고 일이 잘되는 것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말 이전이 완료되는 한국가스공사 신사옥입니다.

사장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비서실과 접견실, 집무실까지 합친 면적이 250제곱미터가 넘습니다.

대리석으로 꾸며진 개인 화장실에는 샤워시설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신사옥의 사장실은 무려 283제곱미터나 됩니다.

중·고등학교 교실 4개 크기입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직원 : 크긴 크네요. 이사장님실이. 조금 작게 (나오게) 편집을 (해주세요.)]

공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본사를 이전하면서 이렇게 사장실을 크게 늘렸는데, 이 공기업의 경우 상급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실보다 2배 가까이 넓게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공기업 사장실의 상당수가 최대 165제곱미터로 제한된 정부부처 장관실보다 크다는 점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사무실은 313제곱미터, 한국석유공사는 302제곱미터, 한국광해관리공단은 232제곱미터로 모두 장관 사무실보다 큽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비서 숫자가 많거든요. 업무범위도 워낙 넓어서 이해관계자도 많고 그래서….]

[홍익표/새정치민주연합 산업통상자원위원 : (다른 층은) 적게는 50, 60명 많게는 100여 명이 한 개 층을 쓴다면 5, 6명의 임원진들이 한 층을 독점하고 있는데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크기에 제한을 둔 장관 사무실과 달리 공기업 사장실은 별도의 지침이나 규제가 아직 없습니다.

이전을 앞둔 공기업이 64개나 되는 만큼 규제 기준 마련에 앞서 일단 전수 조사를 통한 정확한 실태 파악부터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정상보,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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