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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극단적 선택" 한인 이민가족의 비극

<앵커>

미국 뉴욕의 서민 아파트에서 불이 났는데 한인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에 모두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었습니다. 트럭 운전 일을 하던 50대 가장이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인 동포들이 모여 사는 뉴욕시 퀸즈 플러싱의 아파트 6층에서 새벽에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40분 만에 진화됐지만, 50살 이 모 씨와 부인, 그리고 16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에는 모두 흉기에 찔린 깊은 상처가 있었습니다.

[로버트 보이스/뉴욕시경 수사과장 : 시신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에 아침이 돼서야 신원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뉴욕경찰은 가장인 이 씨가 가족을 살해하고 거실에 불을 지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엄격한 통제 속에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 씨 가족은 20년 전에 미국에 이민 왔습니다.

최근 남편은 트럭 운전, 부인은 네일 숍에서 일했지만, 아들을 뉴욕의 명문 과학고에 진학시켜 크게 기뻐했었다고 이웃들은 말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한인 이민가족의 비극이라며 사건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씨가 유서에 '혼자 죽으면 가족에게 어려움이 닥칠 테니 모두 함께 떠나야 한다'고 썼다고 전했습니다.

뉴욕 한인사회는 미국의 오랜 불황과 생활물가 상승으로 심각한 생활고를 겪는 이민 가정이 크게 늘었다면서, 경찰의 수사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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