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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백화점·호텔, 엉터리 '방염' 처리…기준 미달

<앵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은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지기 쉽죠. 이 때문에 불에 잘 타지 않도록 방염 처리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아파트를 제외한 11층 이상 고층 건물이나 영화관, 숙박, 종교, 의료시설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실태를 살펴봤더니 대부분 엉터리 방염 처리를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신축이나 리모델링한 건물 25곳의 방염 성능을 확인해봤습니다.

기준대로 처리됐다면 불꽃에 2분 동안 접촉했을 때, 10초 안에 옮겨붙은 불꽃이 꺼져야 하고, 30초 안에 완전 연소가 이뤄져야 합니다.

불에 탄 넓이도 50 제곱센티미터를 넘으면 안됩니다.

[(불꽃이) 꺼질 기미가 안 보이네요. (더는) 의미가 없어요.]

검사 결과, 64%가 성능 기준에 미달했습니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의 유명호텔 7곳을 비롯해 백화점, 대기업 사옥, 종합병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 중에는 30초 이내인 기준을 초과해 무려 6분 넘게 연소되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기준 미달 건물 대부분은 아예 방염 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테리어 업체들은 방염 처리하는 대신, 가짜 시료를 만들어 제출해 검사만 통과했고, 감리업체는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양호'하다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노재붕/한국방염시험연구원 원장 : 방염업체가 난립하다 보니까 덤핑이 되고 덤핑을 하면 또 공사를 소홀히 하고, 부실해야지 경비가 좀 남으니까 이게 악순환이라 그럴까 돌아가는 거죠.]

직접 성능 검사한 25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103개 건물에서 엉터리 방염 작업이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방염, 감리업체 대표 등 30명을 소방시설법 등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진원, 화면제공 :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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