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송 일병 '피하 출혈' 발견…가혹행위 조사

<앵커>

강원도 속초에 있는 육군 부대에서 병사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흘 전 얘깁니다. 부검 결과 피하 출혈이 발견돼서 가혹행위를 당한 건 아닌지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일 밤 10시 반쯤, 강원도 속초에 있는 육군 8군단 예하부대에서 송 모 일병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송 일병이 발견된 곳은 보급병인 송 일병이 관리하던 창고로, 군 당국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송 일병이 여자친구와 부모에게 메모 형식으로 남긴 유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시신 부검 결과 숨진 송 일병의 머리와 어깨, 무릎 등 몸 7군데에서 피하 출혈이 있었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특히 머리 부분 출혈 흔적은 크기가 7cm를 넘었는데, 외부충격에 따른 출혈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족들은 송 일병이 가혹행위를 당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발견된 유서에 가혹행위에 대한 언급이 없고, 송 일병이 작업 도중 머리를 다친 적이 있다는 선임병의 진술로 볼 때 피하 출혈은 그때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은 그러나, 유족들의 의혹 제기가 있는 만큼 가혹행위를 당해 피하 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영상편집 : 강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