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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치 수강료만 받고 '먹튀'…'화상 과외'피해 속출

<앵커>

요즘 수험생 사이에서는 편하게 1:1로 과외를 받을 수 있는 인터넷 화상 과외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기를 끌자 업체가 난립하면서 수강료만 챙기고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곳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늘고 있지만 감시·감독을 해야 할 교육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생이 온라인상에서 강사에게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삼각형이 있을 때 높이는 어차피 일정하니까 밑변의 비율에 따라서 넓이의 비율이 달라진다고 했었지?) 네.]

장소 구애를 받지 않아 화상 과외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문대 교사를 내세운 한 화상 과외 업체가 지난 6월,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이 화상 과외 사이트의 사무실은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물건 하나 없이 텅 비어 있습니다.

달아난 대표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수험생들은 6개월에서 1년 치 수강료를 미리 내면서 많게는 400만 원씩 피해를 봤습니다.

[김기형/학부형 : 일단은 믿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죠. 이렇게 순간적으로 도망갈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거죠.]

화상 과외 업체도 학원법 적용을 받지만 교육 당국은 이 업체를 점검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교육청 직원 : 정기점검 대상이었는데, 아직 못했고요. 상반기 안전 점검 때문에 학원 위주로 나가다 보니까요.]

지난해에는 또 다른 화상 과외 업체가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하며 학생 200명이 수강료를 날렸습니다.

최근에는 홈쇼핑 광고까지 한 업체가 석 달 넘게 강사 200명 임금을 주지 못해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장준형/피해 강사 : 학비에 보탬이 되려고 과외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임금을 못 받게 돼서 개인적으로 너무 속상합니다.]

피해는 이어지고 있지만, 업체들의 행태는 변함이 없습니다.

여전히 장기계약을 유도하고.

[업체 직원 : 정회원으로 가입하면 할인을 받으시는 건데, 정회원이 1년 기준이에요.]

강사 정보를 속이기도 합니다.

[업체 직원 : 처음에는 서울대 연고대 선생님으로 해주다가 나중에 선생님을 바꾸죠. 임금이 많이 다르니까.]

[구본창/연구원,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 이런 사교육은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런 사교육 업체들은 괜찮은 업체인지 교육 시민단체를 통해서 조언을 받는 것도.]

교육 당국이 적극 개입해 감독하지 않으면 피해 학생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주용진,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강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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