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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팔러 왔다가…잔혹한 '고물상 노예 생활'

<앵커>

폐지를 팔러온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려온 고물상 주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두고 때리는 건 물론이고 일부러 다치게 해서 보험금까지 타냈습니다.

박아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고물상입니다.

지난 7년 동안 지체장애인 47살 김 모 씨 등 열 명이 이곳에 갇혀 살았습니다.

폐지를 팔러 갔다가 숙식을 해결해주겠다는 55살 박 모 씨의 꾐에 넘어갔는데, 그야말로 노예생활이었습니다.

하루 14시간 넘게 일하면서 임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신고자 : 도망갈까 봐 방문에 열쇠를 채워놓고 외출할 때는 밖에서 잠그고 (평소에) 북어 짝 때리듯이 때리는 거예요.]

이들이 생활한 공간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각종 쓰레기들이 이렇게 쌓여 있습니다.

사람이 살았던 공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장애가 있거나 알코올의존증이 있는 피해자들은 저항조차 못했습니다.

[심모 씨/피해자 : (밥은 줬어요?) 많이 먹으면 한 끼? 개밥이라고 보면 돼요. (도망갈 생각은 못했어요?) 못했죠, 겁나서요.]

그것도 모자라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 다치게 한 뒤 보험금 4억 원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보험 사기의 피의자까지 돼야 했습니다.

[박모 씨/고물상 주인 : 강요는 안 했고 자기들이 (각서를) 쓴 겁니다. 돈 되는 물건은 (자기들이) 다 팔아먹고 그랬기 때문에 임금지급을 안 한 겁니다.]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비슷한 범행 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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