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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원 "머리 좋은 사람 살아 남았다" 망언

<앵커>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뻔뻔하고 무책임한 그들이 모습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 선원은 침몰 당시에 머리가 좋은 사람은 객실에서 대기하란 말을 듣지 않아서 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관사들의 지시를 받아 선박을 점검, 보수하는 역할을 맡았던 조기수 56살 이 모 씨.

이 씨는 피고인 신문에서 비상상황에서 로프를 통한 승객 퇴선 등이 자신의 임무인 것을 침몰 당시에도 생각했지만, 지시가 없었고 혼자서는 힘들어서 승객을 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선내방송을 듣고 당시 기울기 정도면 갑판으로 나와야 하는데 들어가라고 하니까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피고인 신문에 나섰던 1등, 3등 기관사에 이어 이 씨까지도 방송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침몰 당시에 하고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당시 이들이 대기했던 선원 객실에 선내 방송이 가능한 전화가 설치돼 있었는데도 방송 내용을 바로잡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조기수 이 씨는 머리가 좋은 사람은 방송을 듣지 않고 밖으로 나와 살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방청석에 있던 유가족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한편, 재판부는 추석 이후 전문가 증언 등을 거친 뒤 갑판부 승무원들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11월 중순까지인 선원들의 구속기간을 감안해 재판을 주 3회까지 늘려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시가 받지 않아 승객들을 구하지 않았다는 하위직 선원들의 주장이 잇따라 나오면서 선장을 비롯한 간부급 선원들의 증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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