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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첫 개각, 경쟁자 힘 빼고…장기집권 포석

<앵커>

일본 아베 총리가 정권 출범 이후 616일 만에 첫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자신의 잠재적 최대 정적인 이시바 간사장을 휘하의 각료로 임명했습니다. 자기 관할 안에 넣은 겁니다.

또, 아소 부총리 스가 관방장관 같은 핵심 관료는 물론이고, 이념적 측근인 시모무라 문부과학장관도 유임시켰습니다. 경쟁자의 힘은 빼고 측근은 중용하는 방식으로 장기집권 포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번 인사 최대 관심사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이시바 간사장의 거취였습니다.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당의 돈과 인사를 좌우하는 간사장 자리에 물러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이시바 간사장은 총리 요구대로 내각에 들어가느냐, 아니면 백의종군하며 총리에게 창끝을 겨루느냐는 선택의 갈림길에 섰었는데, 결국 굴복하고 지방창생담당 장관직을 받아들였습니다.

[아베 총리/개각 기자회견 : 실행력 높은 이시바 씨에게 지방창생 장관을 부탁했습니다. 마음껏 능력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베 총리의 이념적 복심들은 대부분 중용됐습니다.

교육우경화를 주도해온 시모무라 문부과학장관은 유임됐고,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앞장서온 '여자 아베'격 정치인인 다카이치 당 정조회장은 총무 장관으로 입각했습니다.

다만, 아시아 근린국 외교를 중시하는 기시다 외무장관을 유임하고, 중국통인 다니가키 전 자민당 총재를 간사장에 임명함으로써 중국, 한국과 관계 개선의 문은 열어뒀습니다.

70%를 넘던 정권 지지율은 50% 안팎으로 떨어졌지만, 야당의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하고 자민당 내에서도 아베 총리에 대적할 정치인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아베 총리의 유일한 정적은 '경제문제'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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