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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대 안 되는 전기차 충전기, 그마저도 고장

<앵커>

정부가 친환경 전기차를 보급하기 위해서 충전기 설치를 확대해왔지만 정작 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전기 5대 중 1대꼴로 작동을 안 하거나 고장이 났고 이마저도 제대로 안내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모두 36대입니다.

전기차를 타고 도심에 있는 충전소 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급속충전기 1대의 안내화면이 꺼져 있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고장 났다는 안내나 연락처도 없습니다.

[전기충전소 설치 기관 관계자 : ((충전기) 작동이 안 돼서 왜 안 되는지 여쭤보려고요.) 우리 전기충전기 안 되죠 지금? 고장 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환경부가 3년 전 보급한 전기차 충전소 정보시스템 앱을 검색해 고장 난 것으로 표시된 충전소를 가봤습니다.

앱에서 알려준 정보와 달리 충전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EV 급속 충전기입니다.]

[김경배/교통환경문제연구포럼 정책실장 : (앱에) 안 된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이쪽으로 안 오겠죠. 충전이 필요해도 지나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환경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소 정보 앱의 내용이 틀렸던 겁니다.

실제로 자치단체나 민간 업체가 직접 관리하는 충전기는 1천800대에 달하는데, 환경부는 고장 여부를 비롯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석 달 동안 환경부가 직접 보급한 충전기를 점검한 결과 충전기 5대 중에 1대꼴로 작동을 안 하거나 고장 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자스민/새누리당 국회의원 :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시설을 개선하고 현재 정부와 민간의 이원화 돼 있는 그런 관리 체계를 일원화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차 충전기 보급 이후 지난 3년간 투입된 예산은 230억 원에 달합니다.

친환경 전기차 보급을 위해 충전기 설치를 확대해왔지만 주무 부처의 관리 부실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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