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미국인 3명 "특사 파견해 달라" 요청

<앵커>

북한에 억류돼있는 미국인 3명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특사를 파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인터뷰를 주선했는데 결국 북한이 하고 싶었던 얘기 같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케네스 배 씨, 곧 재판을 앞둔 파울, 밀러 씨가 평양에서 CNN과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고위급 특사 파견을 한 목소리로 요청했습니다.

[케네스 배/15년 형 복역 중 : 미국 정부가 가능한 빨리 특사를 보내 주기를 요청합니다. 그것이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도록 해줄 유일한 희망입니다.]

파울 씨는 클린턴과 부시 같은 전직 대통령을 보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파울 : 몇 년 전 언론인 석방을 성사시켰던 빌 클린턴이 다시 올 기회일지 모릅니다. 국가 원로로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나설 차례일 수도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적극적으로 주선한 인터뷰였습니다.

북한은 이들에게 직접 백악관에 탄원 편지를 쓰거나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하도록 하는 등 연락선도 열어줬습니다.

억류 미국인 3명을 활용해 김정은 정권이 미국과 직접 대화를 타진하는 이른바 '인질 외교'라는 분석입니다.

미 행정부는 특사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들의 사면과 석방을 재차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에서 미국 언론인이 참수된 사건 이후 재외 국민 안전에 대한 미국민들 관심이 높아져 오바마 행정부가 특사 카드를 계속 외면하기만도 어려운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