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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뽑고, 야산 깎아…초대형 구조물에 '진땀'

<앵커>

90m 길이에 1천 톤이 넘는 대형 공장 설비를 실은 특수 차량이, 좁은 길에 들어섰다가 오도 가도 못하게 됐습니다. 15시간 동안 도로변의 가로수를 뽑고 뒤편 야산까지 깎는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UBC 김익현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항에서 공장으로 가던 초대형 공장 설비를 실은 차량이 도로에 멈춰 선 뒤 꼼짝하지 못합니다.

새벽부터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몇 시간째 반복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91m 길이에 무게 1천300톤이 넘는 이 설비가 도로 중간에 멈춰 서자, 인근 교통은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움직이지도 못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고….]

도로 위 신호등까지 뽑아서 옮겨도 소용이 없자, 결국, 야산까지 깎아냈습니다.

몇 시간째 움직이지 못하던 초대형 구조물은 중장비를 동원해 뒤편 야산을 깎고 나서야 가까스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더 나아가지는 못합니다.

결국, 운송을 포기하고 설비를 인근 기업 물류창고에 보관하기로 하면서, 15시간이 넘는 대소동은 일단락됐습니다.

대소동의 원인은 운송 전에 도로 상황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

[경찰 관계자 : 길이 좁으니까 회전이 안 되잖아요. 워낙 크다 보니까. 진퇴양난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오지도 못하고.]

경찰과 남구청은 운송회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과실이 드러나면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지훈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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