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히잡 쓴 소녀시대?…중동에 부는 K-POP 열풍

<앵커>

요즘 한류가 다소 주춤해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중동 지역에서는 이제 막 한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열린 K-Pop 경연대회에서 히잡 쓴 여성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연이 시작되기 1시간 전 강당 복도까지 팬들이 꽉 들어찼습니다.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린 팬들만 수백 명입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엔 예심을 거쳐 13팀이 참가했습니다.

저마다 한국 아이돌이나 드라마의 인기곡을 들고 나와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냅니다.

[그대만 보면서 이렇게 소리 없이 불러 봅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참가자도 있습니다.

아랍의 전통의상인 히잡을 쓴 채로 K-POP의 강렬한 율동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객석의 청소년들도 엄격한 이슬람 전통을 잠시 잊고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겼습니다.

여성들에 대한 이러저러한 규제와 금기가 많은 이슬람권이지만 한류의 흐름은 꺾일 줄 모릅니다.

[마야 마그디/이집트 K-POP 경연대회 우승자 : 한국 드라마는 소재와 배우 연기력이 뛰어나고 거기에 담긴 음악도 정말 아름다워요.]

한류 열기에 발맞춰 아랍권 최초의 한국 문화원도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미 문을 연 한국어 교실엔 K-POP에 매료된 청소년들이 몰렸습니다.

[(책상이 있어요) 책상이 있어요.]

개관 기념으로 한국동화를 번역 출간하는 작업도 한창입니다.

[에스라 무함마드/한국동화 번역봉사자 : 알밤이 데굴데굴.. '데굴데굴'은 아랍어에 없어요. 어떤 말을 써야 할지 잘 몰라요.]

식지 않는 한류의 인기는 이질적인 한국과 이슬람 문화의 간극을 좁혀주는 소통의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