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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터 앞에서 멈춘 항공기…늘어나는 충돌 위기

<앵커>

얼마 전 우리나라 국적 항공기와 일본 국적기가 일본 상공에서 400m까지 근접하면서 부딪힐 뻔 했습니다. 공항이 복잡할수록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데, 미국에선 항공기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지난해 40건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LA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태평양 상공을 날던 미국 여객기에 관제탑의 다급한 교신이 날아듭니다.

[관제탑 : 601편, 방향 바꾸지 말고…기수 올리지 마세요.]

가까스로 다른 여객기와 충돌을 피했습니다.

이렇게 두 항공기가 거의 부딪힐 만큼 가까이 나는 것을 '로스 오브 세퍼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이착륙이 빈번한 공항에서 더 자주 일어납니다.

뉴워크 공항에서는 160명을 태우고 이륙하던 737 여객기가 착륙 중이던 소형 여객기와 충돌할 뻔했는데 둘 간의 거리는 불과 130m였습니다.

[조종사 : 기수를 낮췄어요. 정말 가깝네요.]

5월엔 뉴욕 공항에서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륙하기도 전에 다른 여객기가 그 활주로로 착륙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로버트 서말트/미 교통안전 위원회 : 충돌 직전의 근접 비행이 있을 때마다 정말 걱정되죠.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미 연방항공청 조사 결과, 지난해 두 항공기가 600m 이내 근접 비행한 사례는 2,359건으로, 전년보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38건은 충돌 직전까지 간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항공기 운항 횟수가 늘면서 이런 아찔한 상황도 많아지는 건데, 미 연방항공청이 그저 항공사와 공항에 주의를 당부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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