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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건당국 "에볼라 상황 더 나빠질 것"

美 보건당국 "에볼라 상황 더 나빠질 것"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1천400명 넘는 사망자를 내며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이 더 나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토머스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은 에볼라 주요 발병국인 라이베리아를 방문해 에볼라 발병은 진정한 위기라며 불행히도 아직 최악의 순간까지 도달하지 않았고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이 보도했습니다.

프리든 소장은 "에볼라 감염자와 사망자 통계가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다"며 "수치가 너무 빠르게 늘어나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리든 소장은 다만 에볼라의 감염방식이 파악됐기 때문에 감염확산 저지는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프리든 소장은 라이베리아 현지 TV를 통해 "에볼라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감염되는 것은 아니"라며 "에볼라 감염방식을 파악하고 있고 이를 막을 방법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페터 피오트 영국 런던대학 위생열대의학대학원장도 에볼라 발병 상황이 '더 할수 없이 나쁜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피오트 교수는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 인터뷰에서 오랜 내전으로 보건 서비스가 거의 작동하지 않는 국가에서 에볼라가 퍼졌고 발병국 국민이 당국을 믿지 못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피오트 교수는 또 세계보건기구 WHO가 7월에야 에볼라 사태에 관심을 기울였고 개입이 지나치게 늦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는 상황에서 WHO와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도 에볼라 확산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WHO는 시에라리온에서 근무하던 의료직원이 에볼라에 감염되자 나머지 직원도 잠정 철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에라리온에 있던 WHO의 에볼라 연구소도 문을 닫았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4명이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인 사실을 확인했지만 제한된 도움밖에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관계자는 "보통은 출혈열 전문가들을 현장에 보내지만 지금은 서아프리카의 대규모 발병을 대처하기 바쁘다"며 "민주콩고의 감염상황까지 대처하기엔 역량이 달린다"고 설명했습니다.

WHO는 이번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으로 현재까지 총 2천615명이 에볼라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1천427명이 숨졌다고 집계했습니다.

특히 초과 근무와 개인 보호장비 부족 등으로 의료진 240명 이상이 에볼라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12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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