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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로 곪은 미래부 산하기관…대책 통할까

<앵커>

요즘 미래창조과학부가 산하 기관들의 내부 비리를 다잡겠다면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비리가 그만큼 깊고 넓게 퍼져 있다고 보는 건데, 실태가 어떤지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구개발비를 부당하게 쓰면 최고 5배를 뱉어내도록 하겠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산하기관 비리 척결을 위해 내놓은 대책입니다.

최근 산하기관 연구원 5명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등 조직이 밑바닥부터 부패로 곪아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입니다.

치부는 내부감사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자통신연구원 에트리(ETRI)에서는 한 부장급 연구원이 자신의 친동생이 영업부장으로 있는 업체에 수억 원대의 일감을 몰아줬다가 적발됐습니다.

에트리 연구원들이 식당에서 연구 과제를 논의했다며 수백만 원어치를 제출한 법인카드 전표가 사실은 식당으로 가맹점을 위장한 유흥주점 술값이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연구비로 생필품을 장만한 사례도 있습니다.

구두약과 칫솔, 구강청결제.

에너지기술연구원의 한 직원이 법인카드로 샀다가 들통이 났습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일부 직원들은 걸어서 2~3분 떨어진 곳에 갔다 오면서 시내출장비를 꼬박꼬박 챙겨오다 뒤늦게 내부 규정을 고치고 있습니다.

[조해진/새누리당 의원 (미방위) :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서 수조 원에 달하는 국민 혈세가 눈먼 돈이 되지 않도록 할 생각입니다.]

지난 3월 인터넷진흥원의 한 임원은 신입사원들에게 손과 발 씻은 술을 쓰레기통에 담아서 돌려 마시게 하는 추태를 부렸다가 적발되는 등 도덕적 해이도 심각합니다.

미래부 산하 기관 39곳이 쓰는 연구개발 예산은 연간 6조 원에 달합니다.

이걸 감시해야 할 산하기관 감사를 낙하산으로 임명하는 관행도 없어져야 할 구태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홍종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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