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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 대신 '흙더미 샤워'…분노를 뒤집어쓰다

<앵커>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캠페인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죠. 이번엔 중동에서 흙더미를 뒤집어쓰는 릴레이가 시작됐습니다. 이 릴레이엔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주저 없이 흙더미를 뒤집어씁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얼음물 뒤집어쓰기가 흙더미 뒤집어쓰기로 바뀐 겁니다.

공습 때마다 무너지는 건물 잔해에 생명을 위협받는 가자 지구 어린이들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요르단의 한 코미디언이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자 지구에선 5백여 명의 어린이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마흐무드 다르자위/요르단 코미디언 : (가자지구의) 주택이 폭격을 당하면 아이들 머리 위로 이렇게 천장이 무너져 내릴 겁니다. 이게 바로 가자 아이들의 심정입니다.]

캠페인 시작 사흘 만에 흙더미 뒤집어쓰기는 사회관계망을 타고 빠르게 번져갔습니다.

[흙더미 샤워 캠페인 참가자/가자지구 : 건물잔해에 깔린 이들의 심정을 1%라도 느껴보세요.]

[흙더미샤워 캠페인 참가자/독일 : 끔찍한 상황의 가자지구를 위해서.]

저도 흙더미를 뒤집어썼습니다.

어른들의 전쟁에 무고하게 희생되는 가자지구 아이들, 이에 대한 지구촌 세계인의 연민과 분노가 이 캠페인을 이어가는 원동력입니다.

뒤집어쓰는 소재도 하고 싶은 주장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농부는 전쟁에 반대하는 뜻으로 분뇨를 뒤집어썼고, 미국의 한 흑인 배우는 경찰의 총기 과다 사용을 생각해보자는 뜻으로 탄피 한 바구니를 머리 위에 붓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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