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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맥주에서 이상한 냄새"…원인은 '산화취'

<앵커>

최근에 카스 맥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이어져서 논란이 일었었죠. 원인을 찾기 위해서 식약처가 카스 맥주 60병을 수거해서 조사해봤습니다. 문제의 냄새는 맥주의 특정 성분이 산소와 결합해서 생기는 산화취였다고 오늘(26일) 결과를 내놨습니다. 산화취는 맥아의 지방 성분이 고온에서 산화될 때 나오는 냄새인데, 이 맥주가 유독 산화취 성분이 많이 검출됐다는 겁니다. 식약처는 이 성분은 인체에 해가 없다고 밝혔지만, 불안감을 다 가시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현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포화 지방산은 맥주 속의 산소와 결합해 산화취의 원인물질인 T2N을 만들어냅니다.

이 물질이 많아지면 젖은 종이나 가죽, 볼펜잉크 같은 냄새가 납니다.

식약처는 논란이 된 카스 맥주에서 T2N 성분이 다른 제품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안만호/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 : 성분 정밀 검사 등 다각적 원인을 실시한 결과 산화취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화취의 생성과 관련있는 용존산소 농도 기준 역시 다른 회사보다 높은 250ppb였고, 유통과정에서 고온에 노출된 경우도 있어 산화취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식약처는 산화취 성분은 식품 첨가물로 쓰일 정도로 무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식약처 설명대로라면 소비자가 제기한 여러 가지 이상한 냄새 가운데 산화취와 비슷한 냄새의 원인은 밝혀졌지만, 상당수가 제기했던 소독약 냄새의 원인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여인형/동국대 화학과 교수 : 소독약 냄새는 염소계 화학 물질의 냄새이고 (산화취와는) 전혀 다른 냄새거든요. 산화취가 만약 원인이라면 왜 이번 여름만 유통 보관에 문제 가 생겼을까 (의문이 들죠.)]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제조업체가 잔류염소 관리는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소독약 냄새는 소비자 착각일 거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수거 맥주에 대한 잔류염소 검사가 빠져 원인 규명에 의문이 남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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