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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폭우에 도심 마비…부산 재난대응 '0점'

<앵커>

이렇게 두 시간 남짓한 폭우에 부산 도심은 완전히 마비됐고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재난에 대비한 통합협력체계를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지만 정작 실제 상황에선 무용지물이었습니다.

KNN 송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폭우가 쏟아진 시간 지하차도를 지나던 승용차 한 대가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할머니와 손자가 침수된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물에 잠겨가던 지하차도 입구를 차단하지 않았습니다.

폭우로 인해 완전히 침수됐던 이곳 지하차도 입구에 보시는 것처럼 이런 차량 통제선 하나만 설치돼 있었어도 어처구니없는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시각, 부산의 재난관련 전화는 모두 불통이었습니다.

인구 350만 도시 부산의 119와 112 신고 전화 회선은 각각 10여 대에 불과했습니다.

[김철희/부산 북구 : 119에 전화해서 물길만 돌려주면 나을 거 같아서 전화를 했는데 연결도 안 되고…]

재난관련 기관은 호우특보상황을 일부에게 문자로 알린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전국 최초로 통합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행정과 경찰, 소방은 제각각 허둥댔습니다.

[류상일/부산 동의대 소방행정학과 : 사전에 우리가 미리 대비를 잘해놔야 하는데요, 부산 같은 경우에는 사전 대비가 정말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불과 두 시간 남짓 내린 폭우에 부산은 무너지고 잠기며, 우리 재난 대비체계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명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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