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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도로 덮친 산사태…고리 원전도 멈췄다

<앵커>
 
부산에는 언덕배기 마을이 많은데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경로당이 무너지고 고속도로도 일부 통제되고 있습니다. 고리원전 2호기는 멈춰 섰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22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부산시 구포 3동 산마을입니다.

산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아파트 옹벽을 덮치면서 사방으로 번집니다.

도로는 마치 계곡물이 흐르듯 거센 물살로 뒤덮였고, 아파트 다른 쪽 석축은 빗물에 쓸려나가 위태롭기만 합니다.

물살에 떠내려간 차량이 곳곳에 나뒹굴어 엄청난 폭우의 위력을 실감케 합니다.

들이치는 빗물을 막기 위해 주민들은 평상과 모래주머니를 동원해 맞서보지만 시뻘건 흙탕물은 속수무책으로 밀려옵니다.

구조대원들은 미처 피하지 못한 아이와 노약자들을 대피시키느라 정신을 못 차릴 정도입니다.

바로 인근의 경로당은 산에서 쏟아져 내린 수백 톤의 흙더미에 완전히 붕괴 됐습니다.

[심재남/부산시 북구 : 보고 있는데 무엇이 '펑' 하는가 싶어 놀라 보니까 순식간에 표시도 없이 무너져 내렸어요.]

부산~울산 고속도로 장안 나들목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부산 방면 2개 차로가 통제됐습니다.

또 경남 고성군 고성 터널 앞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2개 차로가 통제됐고, 마산 합포구 진동면에서도 수십 톤의 흙더미가 도로를 덮쳐 2차로가 통제됐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기장군의 고리 원전 2호기도 오후 3시 반쯤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취수 건물에 빗물이 과다 유입돼 안전을 위해 수동 정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폭우로 원전이 멈춰 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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