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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송파는 '위험도 낮음'? 싱크홀 대책 속수무책

<앵커>

그런데 이 보고서에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땅 속이 위험하다고 고른 곳 가운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송파 지역은 빠져 있는 겁니다. 서울시는 도대체 뭘 조사하고 어떤 조치를 취했던 걸까요?

계속해서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197개의 빈 공간 우려 구간을 위험도에 따라 위험, 취약, 우려, 관심 지점 등 네 단계로 분류했습니다.

최근 싱크홀이 속출하고 있는 송파구 백제고분로 구간은 우려나 관심 지점으로 분류했습니다.

위험도가 낮은 곳으로 판단했단 뜻입니다.

조사 당시 송파지역에서 진행된 지하철 9호선 공사의 영향을 아예 따져보지도 않은 겁니다.

[서울시청 직원 : 그때는 지금 같은 빈 공간이 없었겠죠. (그 지역에서) 지하철 공사도 (아직) 없었을 거고요.]

서울시는 그동안 일부 지하 빈 공간의 원인을 상하수도 때문에 생긴 토사 유실이나 자연 침하로 봤을 뿐, 대부분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위험 구간으로 판명된 구간에 대한 보강도 별다른 게 없었습니다.

[서울시 도로사업소 직원 : (공사하라고 지시가 온 게 아니네요?) 네, 그런 거 없었어요. 이전 직원에게 물어봐도 그 내용을 모르더라고요.]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서울시에서 총체적인 지반관리 시스템의 부재를 보여주고 있는 거예요. 복구 위주로 하고 현상 위주로만 가지 말라는 걸 석촌동 사례로 우리가 배운 거예요.]

서울시가 197곳이나 빈 공간 우려 지역을 파악한 이상 땅속 안전에 대한 로드맵을 원점에서 차근차근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설민환, 영상편집 : 박진훈)     

▶ 관련 리포트 : [단독] 서울시, 지하 '빈 공간 위험' 197곳 미리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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