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딸 살해 누명' 재미동포, 25년 만에 석방

<앵커>

친딸 살해 혐의로 무기수로 복역해왔던 재미동포 이한탁 씨가 25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뒤늦게 억울함은 풀렸지만, 형언할 수 없는 세월을 보낸 이한탁 씨는 이제 80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국 해리스버그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종신형 무효 판결을 받은 이한탁 씨가 오늘(23일)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구속된 지 25년 1개월 만입니다.

이 씨는 끈질긴 구명운동을 펼친 한인 사회에 감사한다면서 남은 인생을 알차게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한탁 : 세상천지 어느 곳을 뒤져봐도 이렇게 억울한 일은 역사에 없을 것입니다.]

79살 노인이 된 이 씨의 모습에선 미 사법당국과 기나긴 싸움의 고단함이 역력했습니다.

1989년 우울증을 앓던 친딸과 함께 머물던 교회 오두막에 불이 나면서 딸을 잃은 이 씨를, 미국 검찰은 오히려 방화 살해범으로 몰았습니다.

4차례 항소와 재심은 모두 기각당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화재전문가가 당시 이 씨 옷에 묻어 있었다는 발화물질 분석이 잘못됐다고 증언하면서 극적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골드버거/이한탁 씨 변호인 : 당시 내세운 과학적 증거는 오류였고 이 씨에게 유죄를 선고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검찰이 새로운 증거를 찾아 재기소에 나서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한탁 씨는 사실상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미국 언론은 큰 관심을 보이면서 항소 시한이 지나면,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이승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