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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버킷챌린지, 기부활동 발상전환 vs 과시행위

아이스버킷챌린지, 기부활동 발상전환 vs 과시행위
루게릭병 환자를 돕자는 취지로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기부 캠페인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두고 호평과 부정적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AP통신은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대해 기부행위에 재미를 더해 전 세계적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자선단체 활동에 '발상의 전환'을 불러왔다는 호평과 함께 '위선과 낭비일 뿐'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전했습니다.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비영리단체 재무를 가르치는 브라이언 미텐도프 교수는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좋은 일이라면 바보짓도 한다'는 말을 입증한 사례라고 분석했습니다.

미텐도프 교수는 "기부를 이끌어내는 일반적 모델은 자선단체의 취지에 열정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거나 사람들이 취지에 공감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사람들이 정보를 듣고 기부하는 대신 재미를 느껴 동참하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유방암 관련 자선단체인 '핑크어젠다'의 루크리셔 길버트 대표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대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단순함이 미덕"이라며 이번 캠페인이 다른 비영리단체의 더 적극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캠페인이 원래 취지와 달리 SNS 이용자들의 과시행위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트위터에 '노아이스버킷챌린지'(NoIceBucket Challenge) 해시태그를 붙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등 물이 귀해 물을 잔디밭 등에 뿌릴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곳까지 있는 상황에서 물 낭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전사고도 일어나고 있는데 켄터키주 캠벨스빌대학에서는 21일 대학생들의 얼음물 뒤집어쓰기 현장을 정리하던 소방관 4명이 감전 사고를 당해 2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부 연예인들이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여 영상이 희귀병 환자를 위한 기부 캠페인이라는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현역 정치인들까지 얼음물 뒤집어 쓰기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법무팀, 하원 운영위원회는 이번 캠페인이 공직을 기금 모금과 같은 사적인 목적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윤리규정에 위반된다고 지적하고 특정 켐페인에 대한 선호와 편애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공직자들의 캠페인 참여를 금지했습니다.

지목을 받더라도 얼음물을 뒤집어쓰지 않겠다고 밝혔던 오바마 대통령도 실제로 지목을 받자 '적당한 금액'의 성금만 내고 얼음물을 뒤집어쓰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주도한 27살의 코리 그리핀이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휴양지 난터켓섬에서 바다에 다이빙하다 숨진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투자은행에서 근무했던 그리핀은 루게릭병을 앓는 친구를 돕기 위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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