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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순혈주의 여전"…돌아오지 않는 '박사'들

<앵커>

과학 기술이 국력이 되는 요즘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국가 간의 경쟁도 아주 치열합니다. 그런데 미국으로 공부하러 간 한국인 이공계 박사 2명 중 1명은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신체노화 억제에 관한 연구로 1년 전 박사 학위를 받은 32살 이 모 씨는 최근 미국 잔류를 결심했습니다.

미국 연구소가 제안한 조건도 좋았지만 한국의 연구직을 알아보다 느낀 실망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교수는) 자기 학교 출신이나 자기가 아는 사람, 추천받은 사람이나 이런 사람을 중점적으로 뽑는 것 같아요.]

미국 과학재단 조사결과, 한국인 박사 10명 중 7명은 미국에 남기를 희망하는데, 지난 2008년부터 3년 동안 미국 이공계 박사 학위를 받은 4천868명 가운데 45%가 실제로 미국에 남았습니다.

학위취득자가 늘면서 잔류 인원 수도 가파른 증가세입니다.

교수 채용과정에서 학교 순혈주의가 여전하고 비정규직 연구원이 37%에 달하는 한국의 여건 때문입니다.

인력 유치에 적극적인 미국은 이런 상황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박사 학위가 있으면 짧게는 6개월, 1년 안에 영주권도 주거든요.]

미국은 이런 식으로 자국의 기술과 학문연구에 해외 우수 인재들을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카를로스/美 메사추세츠주 교육감 : 유학생들 없이는 각종 박사 연구 프로젝트 운영이 안 됩니다. 박사 과정의 50~75%가 해외 인재들입니다.]

중국은 해외 두뇌를 영입하는 천인계획을 최근 만인계획으로 확대했고 일본도 우수 인력의 영주권 신청요건을 대폭 완화했습니다.

계속되는 두뇌 유출에 한국만 무대책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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