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국적으로 땅이 꺼지는 이른바 싱크홀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7년 전에 발생한 거대한 싱크홀이 그대로 방치되는 등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청주시 가덕면 청룡리, 논 한가운데가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무너져 내렸습니다.
3년 뒤인 2010년, 바로 옆 저수지 바닥이 무너지면서 3천여 톤의 물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2년 뒤 또다시 논 아래 깊이 20m가 넘는 거대한 싱크홀이 생기면서 인근 토사와 농작물들이 빨려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다시 찾아간 현장은 잡초만 무성한 채 무너져 내린 그때 모습 그대로입니다.
입구를 막던 안전펜스도 모두 쓰러진 채 흐트러져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언제 또 무너질 지 몰라 근처에도 오지 못합니다.
싱크홀이 발생한 논 아래는 거대한 석회석 광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가득 찬 석회석 갱도에서 침하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언제든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최상훈/충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석회암이 화학반응을 하거나 더더욱이 밑에 아직도 갱도가 남아있다고 한다면 물들이 출입이 쉬울 것 아니에요. 그러면 더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죠. 붕괴 위험이 있는거죠.]
언제든 추가 붕괴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싱크홀.
하지만 사후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수년째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