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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타고 커지는 나눔…SNS시대 '기부의 진화'

<앵커>

얼음물 샤워가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비결은 거창하고 딱딱해 보이는 기부를 즐거운 이벤트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부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고 즐겁게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기부가 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부가 지나치게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겉보기에는 평범한 자판기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2유로, 우리 돈 3천 원 남짓 짜리 동전을 넣으면

[인도의 건강관리 사업, 남아공의 농업지원 사업….]

그 돈이 가난한 나라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차례로 보여줍니다.

마지막엔 자신의 얼굴이 즉석 사진으로 촬영돼서 나옵니다.

[당신의 페이스북에 올려서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사진이 나옵니다.]

[곽금주 교수/서울대 심리학과 : 인간이 즐거움을 추구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 역시 나도 거기 동참하고 싶은 욕구가 저절로 일어나거든요.]

특히 자신의 경험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발달로 즐거운 기부는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유명인들이 속속 동참하는 것도 좋은 일을 하면서 짧은 시간에 자신을 더 잘 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이벤트형 기부엔 한계도 없지 않습니다.

[장윤주/아름다운재단 연구교육팀 팀장 : 누구나 재미있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고 기부문화가 확산 될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벤트성으로 끝나지 않고 기부에 대한 의미를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발전하길 원합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즐거운 기부법을 공유하는 서비스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작은 목표를 세운 뒤 실패할 경우 스스로 벌금 대신 기부금을 내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재미에만 매몰돼서 나눔의 본뜻을 잃지 않는 겁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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