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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외국 쇼핑몰도 놀란 '한국 직구' 열풍

<앵커>

해외직구족 해외 직구 해보셨어요? 직접 구매죠, 직접 구매. 애들 옷이나 이런 거 많이 하죠. 주부들은. 많이 싸다고 해가지고 많이들 이용하시는데 최근에는 미국의 한 쇼핑몰에서 한국의 열혈 해외직구족 때문에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중국사람들은 한국에 와서 물건을 사는데 우리는 나가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됐어요, 이게 쇼핑몰 자체가 그렇게 유명한 데도 아니에요, 이곳 사람들도 잘 찾는 데가 아닌데 일정기간 동안 전자제품 한 가지만 싸게 파는 곳입니다.

여기서 뭘 내놨었냐면, 스마트폰을 이렇게 꽂아 놓으면 충전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전자제품을 하나 내놨었어요, 특별한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게 15달러였어요, 우리 돈으로 한 1만 5천 원정도 되는, 그런데 똑같은 제품이 우리나라에선 12만 원입니다. 여섯 배였어요.

<앵커>

그럼 엄청 싼거 네요, 어딘지 진짜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이미 다 팔렸어요. 이미 다 팔렸는데, 어떤 일이 발생했냐면 한국 사람들이 또 직접구매 정보 사이트 같은 데다가 글을 올린 거에요, '여기 싸다.' 또 그 소문이 빠르잖아요, 모두 카드를 들고 그 사이트로 달려갔습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화면 보시죠.

쇼핑몰 주인이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옆에 보시면 헬로우 코리아라고 한국말로 한국인 번역가를 찾아가지고 글을 좀 바꿔 달라고 해서 올린 겁니다.

내용이 재미있어요, 뭐라고 올렸냐면 한국에 대체 무슨 벌어진 거냐, 한국엔 이런 제품 없는 거냐, 반갑긴 한데 잘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된다, 이렇게 글을 올렸어요, 그런데 일주일 뒤에, 저 글을 올리고 일주일 뒤에 보신 것처럼 다시 글을 올렸습니다.

좀 알아봤나 봐요, 그랬더니 한국에 물건값 비싼 거 이해했다.

그래서 어떤 경우가 벌어졌냐면 여러분들을 위해서 아예 한국인 직원을 한 명 고용했다, '지금 한국말 하는 운영진을 데려왔다.' 이런 글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마음껏 쇼핑해라, 한국말로 글 올리면 한국말로 답해주겠다.

저렇게 미국 사이트 중에 한국말을 올리는 그런 데가 늘고 있어요, 그래서 덕분에 우리 교포인지 유학생인지 한 명은 일자리를 찾았습니다마는 얼마나 우리가 비싼 게 물건을 사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하나의 해프닝 같아서….

<앵커>

그냥 단순히 웃고 넘길 수 있는 일은 아닐 거 같은데 참 씁쓸합니다. 우리나라 너무 비싼 거 같아요, 이게 직접거래 품목도 이것뿐만이 아닐 텐데 많죠?

<기자>

많죠. 처음 할 때는 이게 굉장히 어려운 것 같은데, 사실 한번 해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한 번 두 번 하다 보면 자꾸 싼 물건이 더 보이고, 계속 직구를 하게 되고 그런 거거든요, 그래서 작은 상품부터 큰 상품까지, 특히 요새 TV가 그렇게 인기입니다. 얼마나 싼지 설명을 드릴게요.

저게 이제 LG전자 작년 제품이에요, 55인치인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제일 싼 게 170만 원대입니다. 173만 원, 175만 원 이 정도 인데 저것도 싸다고, 왜냐하면 저거 매장 가면 200은 그냥 넘거든요, 인터넷에서 제일 싼 게 170만 원대인데, 그런데 이걸 이제 미국에서 정말 똑같은 제품이에요, 얼마인지 보시죠.

699달러, 70만 원입니다. 100만 원이 쌉니다.

LG 이야기는 저건 한국산이 아니고 멕시코산이고, AS 안되고, 설치도 기사가 와서 해주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100만 원 싸게 해주면 제가 덜렁 들어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삼성도 마찬가지인 게 지금 보시는 60인치 TV, 이게 미국에선 1천 달러입니다. 100만 원입니다. 저거 우리나라 매장 가면 300만 원 정도 합니다.

그러니까 배송비에 세금에 다 내도 한국에서 한 대 살 돈이면 두 대를 안방과 거실에 갖다 놓을 수가 있는 겁니다.

나중에 문제 생기면 어떻게 되나 싶지마는 삼성이랑 LG가 1년 동안 무상 AS를 또 해줍니다. 저기 미국에서 갖고 온 것도. 그러다 보니까 2년 전만 해도 직구로 들어오는 TV가 200대 정도 됐었는데, 올해는 2만 대가 될 전망이에요, 100배로 늘어날 그런 예정이거든요, 미국에선 왜 이렇게 싼 거냐 물어보면은 거기 경쟁이 굉장히 심합니다.

아주 싼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경쟁이라는 게 우리 자본주의 사회에서 꼭 필요한 요소고, 많이 경쟁을 하면 이 얘기 저희가 자주 말씀드리겠습니다마는 회사들이 경쟁을 하면 소비자들은 행복해 지거든요, 그런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저도 사실은 최근 미국에 있다 왔기 때문에 정말로 저거보다 싼 데가 더 많거든요, 우리나라는 너무 비싸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경쟁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는 사실 경쟁해도 별로 싸지지가 않습니다. 그게 좀 문제인 것 같은데 그 부분 당국에서 좀 관리를 해야 되겠고요, 그런데 이렇게 최근 수입물가가 더 싸지는 이유가 하나 더 있잖아요.

<기자>

며칠 전에도 얘기 드렸지마는 환율 얘기를 드렸죠.

환율이 떨어지면 우리나라 물가가 떨아져야 되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아예 그냥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럼 해외 나가 사겠다.

직구를 하는 것도 가격이 내려간 셈이거든요, 환율이 내려갔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추석 선물까지 해외 직구를 한다고 그래요, 건강식품이런 것도 워낙 싸다고요, 말씀하셨지만 아이 옷 같은 경우도 워낙 싸고 그렇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 같은 경우에 아이들 옷 같은 경우는 한 1만 원, 1만 5천 원에도 살 수 있어요, 그렇게 보면 국내에선 이거 6, 7만 원 훨씬 훌쩍 넘어가 버리거든요, 그러니까 국내 내수 시장 살린다고 지금 정부가 얘기를 하는데 지금 저렇게 들어오는 비행기들 안에 화물들은 대부분 직구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것보다 이렇게 국내 물가가 어처구니없는 비싼 경우들 이런 유통구조만 바로 잡아줘도 내수가 살아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에요, 국내 직구가 지금 2조 원 대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국부 유출 이런 시각도 있지만, 사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현명한 소비를 하는 거거든요, 싼데 가서 똑같은 제품 싸게 사는 거니까, 유통업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지금 경쟁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니까 결국 이제 이런 미국 쇼핑몰에서 벌어진 해프닝을 좀 보면서 우리도 정책을 많이 바꿔서 이런 유통구조를 좀 바꾸는 이런 노력이 꽤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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