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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차·수류탄…美 '군인 같은 경찰' 반발 확산

<앵커>

장갑차에 미군이 사용하는 무기까지 등장한 미국 경찰의 시위 진압 방식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과잉 무장 대응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주리주 시위진압에 투입된 미국 경찰의 모습입니다.

지뢰방호용 장갑차 위에서 망원조준경이 달린 중화기를 겨누고, 방탄 고글에 수류탄 발사기가 달린 소총, 군용 대검까지 차고 있습니다.

아프간과 이라크전에서 사용된 미군 무기들과 같습니다.

장비뿐 아니라 법 집행도 군대식입니다.

폭발물을 활용한 검거 작전이 흔하게 벌어집니다.

지난 5월 조지아주에서는 경찰이 마약사범을 잡는다며 이런 식으로 가정집을 급습해 2살짜리 아기가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알리샤/피해 아기 어머니 : 경찰이 문을 부수고 집안을 살펴보지도 않고 던진 섬광탄이 아기 침대로 떨어져 베개 옆에서 폭발했어요.] 

최근 3년 동안 경찰특공대 투입작전의 79%가 가정집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넷에는 무장경찰이 애꿎은 집에 들이닥쳐 망신을 당하는 풍자 영상까지 등장했습니다.

미국 인권단체들은 분쟁지역에서의 잇따른 미군 철수로 판로가 막히게 된 군수업체들의 집요한 로비가, 경찰이 군대화되는 배경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만 전장에서 반송된 무기 5천억 원 어치가 미국 지역경찰에 판매됐습니다.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미 의회는 부랴부랴 경찰의 과잉 무장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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