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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하만 시간끌기…속 보이는 '이중 금리'

<앵커>

이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때 은행들은 이를 예상하고 미리 예금 금리를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자 추가 인하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대출금리 인하에는 미적대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시중은행에서 1년 만기 적금의 이자율을 물어봤습니다.

[은행 직원 : 1년 단기는 지금 제일 높은 게 1.9% 밖에 안 돼요. 그냥 매달 넣는 상품 말씀하시는 거죠. 그건 (장점) 있는 게 제 생각에도 없는 것 같아서…]

1억 원을 넣어도 이자가 연간 190만 원에 불과한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입니다.

상당수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미리 예·적금 금리를 떨어뜨려 놓은 겁니다.

그리고는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자 예·적금 금리의 추가 인하를 고려하면서도 정작 대출금리 인하는 미적댑니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에 기준금리 인하가 완전히 반영되기까지 1달에서 3달 정도 걸린다는 이유입니다.

[은행 관계자 :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하는 데 있어서 (시점상 불일치)가 발생해요. 그러다 보니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 미리 (예금 금리를) 조금 내려놓고…]

하지만 코픽스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도 대출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서 은행들이 일부러 시간을 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일정한 수익률을 보존하기 위해서 은행한테 유리한 것은 비탄력적으로 적용하고요. 은행한테 불리한 것은 아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은행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이어지자, 금감원이 나서 은행 여신 담당자들에게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은행 금리에 빠르게 반영되도록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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