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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발암 물질 누명 벗은 '사카린' 울산서 만든다

<앵커> 

한 때 발암의심 물질로 천대를 받던 사카린이 최근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 단 하나뿐인 사카린 제조공장에 조윤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국내 유일의 사카린 제조공장.

흰색 결정체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나프타와 같은 석유 추출물에서 여러 단계 화학반응을 거쳐 만들어진 사카린인데, 전 세계 한 해 소비량의 10%인 2천500톤 정도를 생산합니다.

1970년대부터 발암물질 논란으로 식탁에서 퇴출당해, 생산량의 90%를 수출합니다.

중국이나 인도산보다 가격은 배 가까이 비싸지만, 순도가 높아 코카콜라와 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거래처입니다.

[정석원/제조업체 사장 : 콜라나 사이다에 많이 사용되고 있고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치약에 사카린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플 때 먹는 알약 코팅이나 액체 약의 용해성분으로..]

손바닥만 한 사카린 100g 한 봉지와 설탕 15kg 두 포대가 맞먹을 만큼 사카린의 단맛은 강합니다.

그런데 설탕과 달리 열량이 없다 보니 다이어트나 당뇨 예방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인체에 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외국에서는 이미 유해물질 리스트에서 제외됐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 일부 동물실험에서 그런 지적(방광암 유발)을 했던 학술논문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다 실험을 잘못했거나 결론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부도 연말까지 사카린 사용범위를 빵과 과자 등 23개 식품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여 년 만에 사카린이 누명을 벗으면서 제조업체는 설비 확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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