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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크] 교황이 방문하는 그 곳…꽃동네 탄생의 비밀

충북 음성에는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한국 최대의 사회복지시설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꽃동네가 그곳이다. 많은 장애인들과 보호가 필요한 이들의 안식처로 알려져 있다.

이 꽃동네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놀랍게도 한 걸인 할아버지의 선행이 그 시작이었다.

[마테오/꽃동네 수사 : 동냥조차 못하는 걸인들이 18명 살고 있었어요. 몸이 불편하고 아파서 동냥조차 못하는 거지들을 최귀동 할아버지가 밥을 동냥해서 먹여 살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다른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렇게 보살피다가 그 분들이 돌아가시면 직접 뒤의 용담산에 장례를 치뤄주고…그 일을 40년 동안 하셨답니다.]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망가져 버린 몸. 최귀동 할아버지는 구걸 밖에 할 수 없었지만, 구걸조차 하기 힘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다.

어느날 해질 무렵 한 젊은 신부가 성당 앞으로 지나는 최할아버지의 모습에 끌려 뒤를 따랐다. 움막 속에서 맞딱뜨린 것은 얻어온 밥으로 거동이 힘든 이들을 나눠 먹이는 모습. 신부는 충격을 받고 돌아가 기도를 하게 된다.

[마테오/꽃동네 수사 :오 신부님이 최기동 할아버지를 만나서 감동을 받고 성당으로 돌아가 밤새 기도하면서 깨달은 말이 저기 붙어있는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라는 내용이에요.]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최귀동 할아버지와 기도를 통해 얻은 큰 배움이 이 한마디에 담겨있다.

오웅진 신부와 최귀동 할아버지의 만남은 꽃동네가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오 신부는 사비를 털어 시멘트를 사고, 냇가에서 모래를 퍼와 직접 집을 짓고, 최귀동 할아버지와 그가 돕던 걸인들을 데려왔다. 우리는 흔히 가진게 없다고 선행을 시작하지 못한다. 하지만 얻어 먹을 수만 있어도 할 수 있는게 베품이고 사랑이라는 증거가 바로 꽃동네다.

오늘날 장애인과 삶이 힘든 이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꽃동네는 또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사회복지의 흐름이 공동체 격리 수용방식에서 일반인들과 같이 살 수 있게 자립을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귀동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주위에 있는 어려운 이들을 조금씩만 도울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최귀동 할아버지와 젊은 신부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꽃동네의 기적이 온 나라에 가득하길 기원해 본다.

취재도움 – 꽃동네 (충북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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