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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크] 돈이 무섭나요? 해결해 드릴께요

돈이 너무 없어도 무섭다.
돈이 너무 많아도 무섭다.
돈이 뭐길래?


미술관 하얀 벽에
망치가 걸려 있다.
뭐에 쓰는 걸까?

망치를 들고 한 가운데 놓여진 나무에 못질을 한다. 자세히 보니 통나무에 동전을 못 박고 있다. 미술관 안에서 돈을 못 박아 놓고 가는 사람은 작가가 아니다. 관람객이다. 돈을 못 박는 행위를 하면서, 돈 때문에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신성한(!) 미술관에서 못질 이라니. 그것도 진짜 돈을 훼손하면서! 그래도 예술 퍼포먼스니 법 얘기는 하지 말자.

인도 출신인 작가는 자기 고향에 있던 풍습을 가져왔다. 통나무 한가운데 대못에 박혀 있는 듯한 조각상이 있는데 인도의 신인 ‘락슈미’다. 부와 풍요를 상징한다. 실제 인도의 한 지방에서는 돈을 문지방에 못박아 풍요를 기원한다고 한다. 돈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풍습이다. 머나먼 한국의 미술관으로 옮겨진 이 행위는 옛 풍습에서 신선한 행위로 뒤바뀌었다. 과감히 망치를 들고 동전을 못박아라! 돈이 무섭다면 한번 해보자. 통쾌함은 보너스. 감히 돈의 심장을 뚫을 수 있다면 그 패기로 돈을 붙잡아 놓는 것도 문제 없을 듯 하다.

궁금해요
작가 탈루엘엔(Tallur L.N)은 누군가요?
인도 출신. 인도에서 시각예술과 박물관학을 배우고 영국 리즈대학에서 현대미술 전공. 인도 유학 중이던 대구출신 여학생과 연애결혼에 골인. 대구와 뉴델리, 서울을 쉴 새없이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 ‘크로마토포비아’라는 작품 제목은 돈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취재협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작품 – 탈루엘엔 (Tallur L.N) '크로마토포비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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