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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석면 범벅', 방학 맞아 학생 몰리는데…

작성 2014.07.28 20:49 수정 2014.07.28 21:39 조회 재생수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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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유명 학원가 건물 수십군데서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석면 자재는 이미 2009년부터 사용이 금지됐지만 그 전에 지어진 건물은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방학을 맞아서 아이들이 학원에 있는 시간이 훨씬 늘었는데 걱정입니다.

기동취재,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학원 300곳이 밀집한 서울 노원구의 학원가입니다.

멀쩡해 보이는 겉과 달리 내부 곳곳이 파손돼 있다는 제보를 받고 환경단체와 점검에 나섰습니다.

깨지고 부서지고, 두 동강이 나 있거나, 큰 구멍이 방치된 곳도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듯 내려앉은 천장도 있습니다.

깨진 틈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봤습니다.

끝이 뾰족한 섬유질이 화면에 들어옵니다.

석면 분석 공인기관에 의뢰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으로 확인됐습니다.

[임흥규/환경보건시민센터 팀장 : 이런 상황은 계속해서 비산(가루가 공중에 흩어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백석면은, 은행사거리 학원가의 83%인 건물 25곳에서 검출됐습니다.

학원에 다니는 학생 3만 명이 석면 위험에 노출된 겁니다.

[근처 학교 학생 : (학원에 방학 때 몇 시간 있는 거예요?) 4시간씩인데 주말에는 8시간 있어요.]

서울 대치동 학원가 4개 건물에서도 백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는 200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지만, 기존의 석면재 교체를 강제할 규정은 없습니다.

자발적으로 교체하자니, 비용이 문제입니다.

[건축업체 관계자 : 조그만 거라도 무조건 (석면 폐기물로) 선정되면 최하가 150만 원이에요. (버리는 금액이요?) 아니, 신고하는 것만요. 버리는 건 또 따로 내야 해요.]

석면 입자는 소량이라도 폐로 들어갈 경우 악성중피종을 비롯한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합니다.

최근 2년 반 동안 인정된 석면피해 현황을 보면 20대에서 50대 연령대의 피해자가 3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이 피해자들이 10대 나이에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짧으면 20대 30대, 늦어도 4~50대 굉장히 이른  나이에 석면 암에 걸리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석면 천장재 교체를 의무화하는 조례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양두원·신동환,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