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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 건설사, 국책사업 '짬짜미'…4355억 과징금

<앵커>

8조 원 넘는 사업비가 투입된 호남고속철도 입찰과정에서 대규모 담합이 적발됐습니다. 무려 28개 건설회사가 서로 짜고, 공사를 나눠 따냈다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4천억 원대의 과징금을 맞았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시작된 호남고속철도 건설 공사는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충북 오송과 광주광역시 송정동을 잇는 184킬로미터 구간에 총 8조 3천 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규모 국책사업입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건설사들의 조직적인 담합이 드러났습니다.

총 20곳의 공사 구간 가운데 17곳의 입찰 과정에서 이뤄진 담합입니다.

각 구간마다 미리 낙찰받을 건설사를 정해놓고 나머지 업체들은 형식적으로만 입찰에 참여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기밀인 입찰 예정가격 정보를 서로 주고받고, 사다리타기 게임으로 낙찰받을 건설사를 정하기도 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담합에 참여한 28개 건설사 가운데 합의를 깬 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정중원/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 건설회사들이 2009년 이 당시에 2006-2014 얼마나 견고한 카르텔을 하고 있는지 하는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아주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4천 355억 원은 역대 두 번째이고 건설공사 관련 담합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공정위는 또, 담합을 주도한 시공능력 상위 7개 건설사 임원들과 15개 건설회사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경호,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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