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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울린 상조업체…'싸구려 수의'를 16배 뻥튀기

<앵커>

자식들에게 부담 안 주려고, 마지막 가는 길 직접 준비하겠다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런 심리를 노려, 노인들에게 중국산 저가 수의를 비싸게 팔아온 업체도 있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에서 나오는 할머니들이 양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선물로 나눠줄 라면과 휴지 같은 생필품 상자가 쌓여 있고, 노래가 흘러나오는 방에는 할머니 수십 명이 모여 있습니다.

노인들을 현혹해 물건을 파는 홍보관, 이른바 '떴다방'입니다.

이곳에서 중국산 저가 수의를 최고급 국산으로 속여 판 상조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원가 14만 원짜리를 최고 16배까지 부풀린 가격에 판매한 겁니다.

지난 7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피해를 본 노인이 1만 3천 600명이 넘습니다.

금액으로는 245억 원입니다.

[조 모 씨/피해자 : 자식들 몰래 해놨죠, 애들 짐 덜어준다 치고. 100% 대마라고 그랬죠, 한국산 국산.]

수의를 집에서 보관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하며 아예 물건을 주지 않기도 했습니다.

[신동석/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1팀장 : 제품은 주지 않고 보관증만 주는 종이장사 수법으로 판매해왔습니다.]

업체 측은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노인들이 잘못 알아들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상조업체 직원 : 저희는 분명히, 확실하게 말씀드렸어요. 중국산 (수의)가 맞다고… 고객 중에 연세 있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이 잘못 말씀을 전해 듣고서는….]

경찰은 상조업체 대표 60살 신 모 씨 등 7명과 홍보관 점장 6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선수,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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