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7·30 재보궐 여론조사, 여당에 거품 있다?

재보궐 여론조사는 유선전화로만 하는 이유

정형택 기자 goodi@sbs.co.kr

작성 2014.07.19 13: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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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7·30 재보궐 여론조사, 여당에 거품 있다?
역대 재보선 가운데 최대 규모인 15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7.30 재보궐 선거에 여야 지도부는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전국 단위 선거로 민심의 풍향계가 되는 데다가 여당의 과반 의석 달성 여부도 이번 선거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텃밭인 부산과 울산은 물론,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과 충청에서도 야당 후보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때문에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과반 의석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4석을 넘어 내심 최대 9석까지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지금 보도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는 여당이 낙관해서는 안 될 '거품'이 끼어 있습니다. 바로 재보궐 선거 여론조사의 한계입니다. 재보궐 선거 여론조사는 대통령 선거나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리, 유선전화, 그러니까 집 전화 만으로 이뤄집니다. 가입자 수에서 유선전화를 크게 웃돌고 있는 휴대전화 사용자는 여론조사에서 빠져 있다는 얘깁니다. 

재보궐 선거 여론조사는 특정지역(이후로는 '서울 동작을'을 예로 들겠습니다.)에 사는 유권자만을 골라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그런데 표본 추출작업, 그러니까 '서울 동작을'에 사는 유권자만을 골라내는 작업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유선전화의 경우에는 지역번호(서울 02)와 그 다음에 오는 국번 3, 4자리를 통해 '서울 동작을'에 거주하는 사람을 비교적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 번호만으로는 가입자가 어디에 사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타켓팅이 전혀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무작위로 휴대전화에 연락해 휴대전화 사용자가 '서울 동작을'에 사는 지를 일일히 확인해야 합니다. 여론조사 응답률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일 들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사실상 재보궐 선거에서 휴대전화 여론조사는 불가능합니다.

여기에서 오류, 여당의 거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집 전화를 받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연령이 많고, 주로 집에 있는 사람, 즉, 상대적으로 여당에 우호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유선전화 응답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여당 지지층이 많다는 데는 대부분 여론조사 기관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오류를 줄여보기 위해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주말이나 평일 저녁 시간 때를 골라 집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 역시, 오류 가능성을 완벽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또, 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유선전화 여론조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패널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불완전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패널의 표본이 작을 수 밖에 없는 데다가, 또 패널들은 자발적 참여자이기 때문에 평균 값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편향(bias)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패널 여론조사 결과에 어느 정도의 가중치를 부여할 지 역시도 또, 다른 오류의 가능성을 만들어 낼 뿐입니다.

결국, 선거 때까지 발표되는 모든 여론조사 결과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한계는 여당의 거품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선거는 여론조사에서 앞선 후보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후보가 당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