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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결사 항전" 선언…최악 치닫는 교전

<앵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을 거부했고 이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교전 9일째입니다.

사태가 점점 악화되는 상황에서 하마스가 휴전을 거부한 속내를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기자>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거부한 하마스는 이스라엘 전역에 150발의 로켓포를 발사했습니다.

이스라엘도 공격 중단 6시간 만에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상자는 1천 700명을 넘어섰고 이스라엘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가자지구 주민 : 우리는 미쳐가고 있어요. 밤마다 가족들은 울부짖습니다. 이 처참한 상황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하마스가 국제적 비난 여론을 감수하며 휴전안을 거부한 데는 지정학적 상황이 큽니다.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는 철저히 봉쇄돼 있습니다.

지중해안은 이스라엘 해군이 철통 감시하고 있고 육상은 고압전류가 흐르는 8미터 높이의 장벽에 가로막혔습니다.

외부와 연결 통로도 모두 차단됐고 딱 한 곳 에레즈 검문소만 특별한 경우 개방됩니다.

하마스 입장에서는 봉쇄가 전면 해제되지 않는 한 휴전으로 얻는 실익이 크지 않은 셈입니다.

[사미 아부 주리/하마스 대변인 : 우리가 원하는 건 교전 중단이 아니라 가자 주민에 대한 불공정한 행위를 멈추는 것입니다.]

휴전 중재자인 이집트 새 정권에 대한 거부감도 한 몫했습니다.

이집트의 엘시시 정권은 하마스와 뿌리를 같이 하는 무슬림형제단을 몰아낸 데 이어,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지하터널 수백 개를 무기 밀수를 이유로 파괴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중재가 무위에 그치고 고립무원의 하마스가 결사항전을 선언하면서 이스라엘의 통 큰 양보 없는 한 사태 조기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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