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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까지 들끓어" 피서객이 버리고 간 양심

<앵커>

이렇게 힘든 더위 피해서 휴가 떠나는 분들 점점 늘어날 텐데 강원도 주민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과 계곡에는 벌써부터 쓰레기가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강원도 피서지에서 수거한 쓰레기가 5천 톤이 넘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변 풀숲에 쓰레기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피서객들이 비닐봉지와 종이 박스에 담은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간 겁니다.

강을 따라 놀기 좋은 장소엔 어김없이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는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썩어버리면서 심한 악취는 물론, 파리까지 들끓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근처 주민들은 피서객이 달갑지 않습니다.

[홍남순/마을주민 : 도움이 안 되는데 왜냐하면 쓰레기만 막 엉망진창이니까 그것을 쓰레기를 싹싹 가져가면 괜찮은데 안 가져가니까 오염만 되니까.]

유명 계곡 바위 부근에도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 마을은 지난해까지 피서객들한테 청소비를 일부 받고 주민들이 직접 쓰레기를 치웠지만, 올해부터는 포기했습니다.

쓰레기 양이 너무 많은데다 왜 돈을 내야 하느냐고 따지는 피서객도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기우/마을주민 : 아버지 같은 사람보고 야, 자 하니 그거 뭐 자식 같은 사람들하고 싸움을 하겠습니까? 애로사항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지난해 여름 휴가기간에 강원도 주요 피서지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5천 톤이 넘습니다.

자연을 아끼고 기초질서를 지키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아쉽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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