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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UHD 시청권 막은 관료들…'관피아' 대거 포진

<앵커>

시청자들이 지금보다 4배 선명한 UHD, 초고화질 방송을 무료로 보려면 몇 년 더 기다리게 됐다는 소식 전해 드린적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거대 통신사와 함께 정부 관료들이 조직적으로 주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른바 관피아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5일) 새벽 치러진 월드컵 8강전 경기입니다.

UHD 실험방송으로 아무 문제 없이 방송됐지만, 본방송 준비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통신기술과 함께 방송기술 표준을 정하는 미래부 산하 정보통신기술협회 TTA가 지상파 UHD방송 표준안을 부결시켰기 때문입니다.

거대 통신사들이 지난 2일 총회에서 과반 가까운 자신들의 TTA 투표권을 행사해 일제히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일부 공무원들이 이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TTA 총회에 앞서 UHD 표준안에 반대해줄 것을 통신 3사에 직접 요청했다고 복수의 통신사 관계자가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표준안이 총회에 상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던 통신사들이 총회에선 일제히 표준안에 반대하며 부결시켰습니다.

그동안 통신사는 무료 서비스인 지상파 UHD 방송에 필요한 주파수까지 통신용으로 내놓으라는 입장이었고, 미래부는 UHD는 통신과 케이블 등 유료방송 중심으로 추진하면 된다며 지상파의 UHD 본방송 지원에 소극적이었습니다.

통신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정보통신기술협회 TTA에는 이른바 '관피아'도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현재 단체 회장은 미래창조과학부 출신이고, 본부장과 소장은 이전의 통합 방통위 출신으로 공직에서 모두 주파수 업무를 맡았습니다.

실장과 수석직 간부 2명도 관료 출신입니다.

역대 회장 중에도 전파연구소장을 비롯해 관료 출신이 수두룩합니다.

이들이 재취업한 정보통신기술협회는 통신사들이 운영비를 대고 있습니다.

무료 UHD방송이라는 시청자 복지는 뒷전이고 통신사 이익만 챙길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미래부는 이와 관련해 지상파 UHD 방송 표준안을 부결시키는데 이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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