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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km 슛 막으려면…골키퍼 장갑의 진화

<앵커>

이번 월드컵에서는 공인구 브라주카 덕분에 골 풍년이 이어지고 있지만, 골키퍼들의 눈부신 선방도 많습니다. 골키퍼들의 타고난 반사신경, 그리고 진화하고 있는  장갑 덕분입니다.

축구의 과학,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나이지리아 오나지의 강슛이 동료 선수의 손목을 강타합니다.

쓰러진 선수는 팔을 깁스하고 들것에 실려 나왔습니다.

[오나지의 슈팅이 얼마나 강했으면 지금 아마 (손목) 골절로 예상이 되는데요.]

이런 강슛은 시속 100km를 웃돕니다.

강력한 파괴력 때문에 골키퍼가 공을 직접 잡으려고 하면 부상 위험이 큽니다.

브라주카 무게는 437g, 시속 110km짜리 슈팅은  운동에너지가 2백 줄이 넘습니다.

펀칭할 때 팔이 휘청 흔들립니다.

[최정원/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 : 축구공으로 시속 110km를 차면 약 204줄 정도가 나오는데요. (야구공으로) 시속 190km 정도 던졌을 때의 운동에너지와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골키퍼 장갑은 충격을 잘 흡수하는 라텍스로 만듭니다.

부상을 막기 위해 장갑 속에 플라스틱 지지대를 집어넣기도 합니다.

[지선준/장갑 판매업체 직원 : 요즘엔 손가락을 보호하는 제품도 나오지만 손목을 보호하는 제품들도 나와요. 손가락도 많이 꺾이지만 공을 잡다 보면 그 충격 때문에 손목도 많이 꺾이거든요.]

마찰력이 커서 공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것도 장갑에 라텍스를 쓰는 이유입니다.

피파 규정상 선수가 다칠 우려만 없으면 고무장갑을 껴도 상관없지만, 충격흡수와 마찰력 이걸 동시에 만족하는 소재가 라텍스입니다.

실전에선, 공이 손에 착 감기도록 장갑에 침을 조금씩 뱉는 골키퍼도 있습니다.

하지만 물기가 너무 많으면 공이 오히려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최근엔 수중전에 적합하도록 개량된 라텍스 소재가 나오는 등 골키퍼 장갑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세경, 영상편집 : 박진훈, 촬영협조 : 싸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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