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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시대 끝? 주사 대신 먹는 알약 개발

<앵커>

주사로만 맞아야 했던 예방 백신이나 인슐린 같은 약을 먹는 알약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주사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장점도 많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주사실에서 어린이가 예방 접종을 받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인 윤종민 씨는 8년째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윤종민/당뇨병 환자 : 그 전에는 하루에 두 번 맞았는데, 요즘은 하루에 한 번 맞고 있어요. 주사를 맞는 데 불편한 점이 많죠.]

주사 맞은 곳은 아플 뿐만 아니라 잘못 관리하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해마다 1천 건 안팎의 주사 부작용이 보고됩니다.

특히, 잘못 보관된 주사제를 맞으면 패혈증에 걸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예방 백신이나 인슐린 같은 약은 먹는 알약으로 만들 수 없었습니다.

성분이 단백질이기 때문인데요.

약은 소장과 대장에서 흡수된 후 혈액으로 퍼져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단백질 성분의 약은 소장에 도착하기 전에 위에서 위산과 만나면 성질이 변합니다.

소장에 도착했을 땐 고기와 다를 게 없습니다.

미국 연구팀이 이 장벽을 뛰어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성공 비결은 흥미롭게도 '독'이었습니다.

독은 겉면이 매우 견고해서 위에서 녹지 않고 대장까지 그대로 가는 특징이 있는데, 이를 이용한 겁니다.

[이광국 박사/미국 캘리포니아 대학(논문 제1저자) : 보툴리눔 신경독소에서 독소 부분을 제거한 후, 독소자리에 백신을 넣게 되면 목적지인 혈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원리입니다.]

알약은 주사제보다 만드는 비용이 적게 들고 운반과 보관도 쉽습니다.

연구팀은 2~3년 정도의 임상 시험을 거친 후 실제 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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