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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오징어가 서해로? 한반도 어종지도 급변

<앵커>

서해에서 주로 잡히던 민어가 이제 남해에서 풍어를 이루고 있습니다. 동해 명물인 오징어는 이제 서해 어민들의 주 소득원이 되고 있는데, 급격한 바다 생태계 변화에 과학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낚싯줄을 걷어 올리자 10kg 안팎의 거대한 민어가 줄줄이 올라옵니다.

서해 특산품인 민어가 남해안으로 몰려와 대풍어를 맞고 있습니다.

올해 남해 민어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3천 800톤에 이릅니다.

[정경철/여수수협 판매과장 : 갑자기 다량이 잡히다 보니까 민어 가격이 폭락을 하게 됐죠. 그런데 이제 서민들은 좀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고 있고 그렇습니다.]

그 동안 대표 생산지로 꼽혀온 신안 임자도 주변의 민어는 거의 자취를 감춰 올해 어획량은 고작 400kg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민어 어획량이 늘면서 위판가는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동해 명물인 오징어는 신안 흑산도 주변 해역에서 대량으로 잡히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50여 척이 200여 톤을 잡은 이후 2012년 460톤, 지난해 940톤을 잡아 해마다 2배 넘게 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여름철 남해안의 대표어종인 갯장어 어획량은 해마다 크게 줄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2천 톤에 이르던 갯장어 어획량은 1/4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경남/갯장어잡이 어민 : 기온 차가 있어서 그런지 고기(갯장어)가 자꾸 고갈되는 것 같아요. 어민들이 상당히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산물의 희비가 엇갈리는 건 급격한 수온상승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20년 동안 한반도 주변 바다 온도는 0.8도 올라, 세계 평균 상승률보다 무려 4배 정도 높았습니다.

[최양호/남서해수산연구소 박사 : '빠른 수온 증가율을 보인다', 그렇게 이야기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아열대 기후에 이미 접어들고 있지 않았나….]

수온상승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달라지는 수산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개발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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