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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만 보면 동물 마음 읽는다는데…

<앵커>

동물과 소통한다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반려동물 사진만 보고 속마음을 주인에게 알려준다는군요.

아예 전문가 양성과정까지 생겼는데, 믿을 수 있는 건지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 속마음을 알고 싶어합니다.

[박혜란/서울 마포구 : 안 먹고 이럴 때 궁금하죠. 왜 안 먹는건지.]

이런 바람으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찾는 사람이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상담 사례자 : 10~20분 정도 상담하는데 10만 원이었어요. 비싸긴 한데, 강아지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이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들은 동물의 심리를 읽은 뒤 그 내용을 주인에게 전달한다고 합니다.

과연, 그 내용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요?

직접 상담을 신청해봤습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강아지 사진을 5분가량 보더니, 대뜸 강아지가 위중하다고 말합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 내부장기에서 약간 기다란 부분이 많이 안 좋게 느껴졌어요. 강아지 스스로는 이제 죽을 때가 됐다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반신반의하자 좋은 기운을 보내 치료까지 해주겠다고 얘기합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 제가 그냥 여기서 원격치료하는 게 있어요. 몸이 치유되는 건 당연하고, 통증도 줄어들 수 있어요. 좋아지는 경우가 꽤 있어요.] 

강아지의 실제 건강상태는 어떨까?

동물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아봤습니다.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최갑철/수의사 : 검사결과는 매우 좋게 나왔습니다. 백혈구나 적혈구, 혈소판 모두 문제가 없는 걸로 나왔습니다. ((동물이) 폐사할 가능성은 없는 거죠?) 어떤 질환으로 문제가 될 확률은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따져 묻자, 황당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 사실 그날 제 상태가 안 좋은 것도 있었고요, 사람이니까 실수하거나 제대로 못 볼 때도 (있어요.)]

한 현직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사진만으로 하는 동물교감은 대부분 자의적이라고 털어놓습니다.

[현직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 사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죠. 미리 주인이나 주변 상황을 파악해서, 거기에 맞게 (이야기를) 끼워 맞추는 거죠.]

전문가 의견도 마찬가집니다.

[신남식/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사진만 봐도 어떤 질병인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좀 넌센스라고 보죠. 외형으로 나타나는 건 한 가지 형태가 나타난다고 해도 그 속에 숨어있는 형태는 여러개가 될 수 있거든요.]

현재 활동 중인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1천 명이 넘고, 양성과정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동물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주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강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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